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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뉴스 중에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중앙일보 기사로 [수십 년 경리만 본 여직원에게 … 음악저작권협회 “유흥업소 돈 받아오라”]는 제목이었다.

[중앙일보 기사 원문 보기]

 

20180823.jpg

 

기사의 내용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수십 년 동안 경리 일을 봐왔던 여성에게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한 저작권료 징수 업무를 시킬 예정인데 이를 놓고 직원들은 성차별이라고 하고 협회는 성평등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일, 게다가 밤 늦은 시간에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있는 유흥업소에 방문하여 자칫하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그래서 그동안 남성이 전담하였던 일을 갑자기 요구하니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협회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업무전환이며 금융업무의 전산화 등으로 경리 업무가 예전처럼 많지 않은 상황이라 경리업무 폐지와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사회적으로 많이 문제제기되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업무에 남성과 동등하게 임하려는 노력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성평등 선진국인 스웨덴이 올해부터 여성도 징병대상이 되도록 했다. 작년부터 서울 양천구청 여직원들의 20%는 숙직근무를 자처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협회의 업무지시는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중앙일보] "남녀를 떠나 당연히 해야 할 일"…'야간 숙직' 동참한 女공무원들 

 

그러나 직원들은 협회의 이런 처사가 근속연수가 오래 돼 많은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경리 직원을 해고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게 얼핏 보면 성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문제나 경영 효율성의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왜 여성이 먼저 희생제물이 되어야 하는가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협회의 처사는 성평등과 업무효율성 제고를 가장한 성차별일 수밖에 없다. 협회에 임금을 많이 받는 직원이 이 경리직원밖에 없었을까? 이 여성 경리가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직원이었을까? 전체 남성직원들에 비해 여성직원들이 받는 평균임금이 더 많았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상황이 대부분 여성들에게 더 가혹하고 차별적이기 때문이다. 협회의 처사도 분명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 기사의 댓글을 보면 가관이다 남성들이 쓴 것이라 확신할만한 댓글들이 여성에 대한 도 넘은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었다. 대부분이 '힘든 일에는 여자라고 빠지려고 하고 이익 챙길 때면 평등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말들이 그동안 계속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불평 한 마디 하지 못하던 여성들에게 다시 '입 다물라'고 강요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한국사회에서는 성평등이라는 가장을 하고 여성에게 차별의 굴레를 씌우는 일에 대해 죄의식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일이 어디 저작권협회 뿐이겠는가! 그 긴 세월 동안 여성에 대한 차별을 넘어 억압을 자행했던 남성지배의 체제는 이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사회는 미래를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세계는 성차별이 아니라 성평등, 일방적 성성(性)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성성을 요구하고 있다.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도 올바른 성평등 의식을 장착하지 않으면 한국은 미래에서 여전히 과거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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