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섭2020.09.15 10:44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의 목회서신에 대한 새물결 서울연회의 입장(수정본)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마태복음 22:37-40)

 

감리교회가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이 공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비상시국에 보내는 목회서신'과 관련된 뉴스 기사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기사에 달린 수천 개의 댓글은 비아냥과 저주, 비난 일색이었다.

 

원 감독은 목회서신을 통해 영상예배를 계속 드리면 "교회들은 정부의 명령에 맹종하는 정부 하부기관으로 전락되고 말 것"이라며 개체교회들이 20일부터는 주일 (공중)예배, 즉 대면예배를 강행할 것을 주문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벌금이나 구상권 청구 등 법적인 책임은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지고 대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우선 코로나 감염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방역을 위해 자발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며 정부의 지침에 협조하여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방역을 진행하였고 이에 K-방역이라는 찬사를 받게 한 주역, 대한민국 의료진과 국민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감리교회는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 시절 부당한 권력의 탄압에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으며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의 정신을 소중하게 계승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권력의 부당한 억압이라고 할 수 없다. 전 국민이 단결하여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와 격전을 벌이는 비상사태이다. 감리교회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협력해야 한다.

 

감리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향한 원 감독의 충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번 목회서신은 한국 개신교 3대 교단이자 장자교단이라는 감리교회의 브랜드 이미지와 향후 선교와 전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닫힌 교회의 문을 보면서 감독으로 느끼는 안타까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미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반동세력이라는 낙인이 찍힌 교회에 제 발로 찾아들 사람은 없다.

 

지금은 오히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누구보다도 먼저 자발적으로 문을 닫아걸고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가 마스크를 나눠주고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여야 할 때이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참된 예배일 것이다. 하나님은 감염의 위협으로 불안해하는 이웃을 모른 체하고 우리끼리 모여 예배를 고집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 목회서신은 감리사회의에서 공개되었고 다수 감리사가 우려를 표명했음에 민주적인 여론 수렴 절차를 무시하고 공지되었다고 한다. 원 감독은 연회 행정책임자로서 구성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게다가 법적인 책임을 감리교회에서 공동으로 책임지고 대처하겠다고 했는데 누가 동의했는가? 진지한 논의도 없었고 절차도 제대로 따르지 않은 무책임한 주장이다. 그리고 SNS를 통해 외부로부터 억 단위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그런 발상은 감리교회를 사사화(私事化)하는 위험한 생각임을 주지하기 바란다.

 

참된 예배는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이와 같이'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만 사랑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 역시 예배의 본질적인 충족조건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드려야 할 예배는 이웃을 안심시키고자 배려하는 것이고 속히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새물결 서울연회는 원성웅 감독과 서울연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원성웅 감독은 즉각 국민과 감리교회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

2. 서울연회는 공식적으로 목회서신을 철회하고 추후 공지 시스템에 관한 공적 절차를 확립하라.

3. 원성웅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자중하고 건전한 의식과 보편적 상식을 갖도록 노력하라.

 

2020915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 서울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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