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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어른인 큰아버지이자 나의 오랜 담임목사님이자 목회 동역자,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반대쪽인 분...이 돌아가셨다.

생각이 많아진다. 큰아버지 바로 아래 동생은 내 아버지이시다.

돌아가시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셨고, 무슨 꿈을 꾸셨을까? 애증도 있지만 결국 존경과 감사로 떠나보냈다. 작년 추석에 사고가 있어 가족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여 큰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뵌게... 몇 년은 된 것 같다.

발인에서 본 영상에 나오는 마지막 시기의 큰아버지는 겨우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이었다. 정신도 온전하지 못하셨다고 한다.

다들 그렇게 늙고 죽어가는거지. 어느새 나도 죽음을 카운트 하는 나이로 접어들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청소년기와 청년기, 그리고 정신없이 살아왔던 청장년기를 지나 이제 중년으로 접어들었으니...

큰아버지, 편히 쉬세요. 결국 기억 외에는 아무 것도 안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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