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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이 세월호참사 4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함께 기억예배를 드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새물결 회원과 유가족, 화정교회 교우 및 지역주민 30명이 기억예배에 참석하였다. 예배는 방현섭 목사(서울연회 총무)의 사회, 박경양 목사(정책위원장)의 기도, 김형국 목사(홍보위원장)의 하늘뜻 읽기, 권종호 목사(상임대표)의 하늘뜻 펴기, 윤정미 목사(여성위원장)의 파송과 축도로 진행되었다.



 



권종호 목사는 로마서 12장 15절의 말씀으로 ‘함께 울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였다. 아래는 설교의 요약이다. 



 



“세월호 설교를 한다니까 감리교회 목사인 딸이 '설교는 무슨, 그냥 함께 울어요'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것 같다. 단원고 유가족이 쓴 책 '그리운 너에게'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읽었다. 이런 마음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울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을 것 같았다. 헨리 나웬은 목회자는 상황을 해석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꼭 해야 할 일이다. ‘그리운 너에게’를 읽으며 오늘 이 자리에 대한 해석의 실마리를 발견했다. 많이 나온 말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 안아보고 싶다는 말이 많지만 간간이 자녀의 희생에 대한 의미를 찾는 글들도 보였다. 아라의 아버지는 ‘너희의 힘을 입어 한국은 그나마 제자리를 찾는 듯 보인다’고 썼다. 많은 사람들은 이 나라를 이나마 변화시킨 원동력을 촛불집회라고 본다. 촛불집회 참가자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은 ‘이게 나라냐?’이다. 이 말은 처음 세월호 참사 당일 진도 체육관에서 나왔다. 자유발언을 한 50대 남성이 한참을 흐느껴 울다가 목이 메어 던진 한 마디가 바로 ‘이게 나라냐?’였다. 몇 년 후 이 외침이 광화문 광장에 가득 찼다. 4.16은 이 나라 변화의 도화선이 되었다. 4.16이 있었기에 촛불혁명이 있었다. 변화의 밑거름이 된 4.16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고 잊혀질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여러분이 왜 이런 아픔을 겪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 그 아픔 때문에 이 나라가 변화되었다는 말씀을 감히 드릴 수 있었다. 덩게르크라는 영화를 보았다. 덩게르크 연합군 철수작전에서 33만명이 구출되었는데 이 배후에는 4천명의 희생이 있었다. 누군가의 아들들이었을 그들은 한 장의 명령서에 의해 희생되었지만 그들로 인해 33만명이 구출되었다. 세월호의 304명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변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겨우 정권 하나 바꿨을 뿐 아직도 진실은 밝혀내지 못했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방관자가 되지 말고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 힘을 합해야 한다.



또 해야 할 일이 있다. 주변의 우는 사람을 위해 함께 울어줘야 한다. 헨리 나웬의 저서를 통해 남긴 가장 의미 있는 말은 ‘상처 입은 치유자’이다. 인간이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고통을 언급하며 그 고통을 통해 얻은 상처가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원천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4.16 이후 눈물을 흘리며 산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뿐만 아니라 그 상처를 원천으로 하여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사도바울은 즐거워하는 이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다. 함께 즐거워하는 사람은 많지만 우는 사람과 함께 우는 사람은 적다. 진정한 슬픔이 무엇인지 아는 이 자리의 여러분은 상처 입은 치유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여러분께 주어진 사명이다.”



 



설교를 마치고 예은이 엄마 박은혜 전도사가 현장의 증언을 하였다. 아래는 현장의 증언 요약이다.



 



“여전히 안산에서는 세월호가 기억되고 싶지 않은 지우고 싶은 사건이다. 선거를 앞두고 추모공원을 만드는 문제가 여야 간 논쟁이다. 가족들은 영결식을 끝내고 분향소 철거로 바쁘다. 2기 조사위도 활동을 방해한 인물이 여전히 포함돼 있어서 논란인데 이 사람을 배제하기 위해 단식, 삭발도 하고 있다. 6-7월에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5월 10일이면 선체직립을 시도한다. 직립되면 조사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고 수색도 재개될 것이다. 우리가 추측했던 것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초기부터 직립을 요구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가족이 회의에 들어가 언성을 높여 촉구하여 겨우 직립결정이 되었다. 선체조사위원회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이 있다.



조사를 하다 보니 정권이 바뀌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여 박근혜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추무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세워야 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4년 동안 분향소가 있었던 장소에 세워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국민적 공분이 어느 순간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유가족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지만 시민사회단체나 종교단체에서 함께 해주셔야 가능하다. 침몰이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몰지각한 까지 나오면서 소름이 끼쳤다. 한국 교회가 상식적이고 역사를 알고 미래를 걱정하고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건강한 교회로 세워가는 절박한 몸부림이 필요할 때다. 그런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한다.”



 



예배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서로 인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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