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연속단식기도 및 피케팅’에 4월 6일(화) 주관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코로나10 방역 거리두기로 인하여 9명 인원 제한이 있어 양재성 총무님과 조항권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하여 회원들이 각 시간마다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8시에 여는 기도로 시작하여 정오부터 두 시간 동안 피케팅을 하였고 저녁 7시에는 마무리 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정오의 피케팅에는 중앙연회 원종윤 대표님과 강종식 총무님이 함께 참여하셨고 박인환 전대표님과 김용민 충북연회 총무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저녁 7시에는 홍보연 여성위원장님의 사회로 마무리하는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방현섭 서울연회 총무님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미 희생된 분들의 생명을 되살릴 수도 없고, 가족들 마음에 뚫린 큰 구멍을 다시 메울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부르짖는 것은 단지 또다시 이런 말도 안 되는 희생과 무책임이 반복되지 않고, 똑같은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외면하고 회피할 때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한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정의와 자비를 세우셔서 더 늦기 전에 세월호의 영혼들과 가족들이 하나님의 품에서 쉼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로마서 12장 15절의 본문으로 “함께 울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신 이경덕 상임대표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인데 촛불로 세워진 이 정권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진척이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한쪽에선 ‘이젠 그만하라’고 합니다. 성장, 부흥, 풍요 신앙을 위해서 세월호는 피하고 싶은 사안이라 더이상 언급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교회됨은 약자와 함께 하는 것이고 이웃사랑의 시작입니다. 이 세대 우리의 최대 약자는 세월호 유가족이고 그 아픔은 유가족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이기도 하며 이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고는 한국사회가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 결국 함께 울라는 이 말씀은 지금 우리 시대에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유가족이 ‘이제 그만 해주세요. 충분합니다.’ 할 때까지 함께 울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켜볼 것입니다. 유가족이 거리가 아닌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켜보고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어 양재성 전국총무님이 자작 추모시 ‘거룩한 분노’를 낭송하였고 유가족 박은희 전도사님과 황효덕 충북연회 대표님이 발언하셨습니다. 박은희 전도사님은 코로나 와중이라 제약이 많지만 7주기를 맞아 계획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에 대해 먼저 소개하신 후 유가족들이 합조단의 무성의, 사법부의 ‘혐의없음’ 판결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쳐 있고 허탈한 상태에 있다고 증언하셨습니다. ‘권력이 있으면 의지가 없고, 의지가 없으면 권력이 없다’는 한 마디가 현재 유가족들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그래도 가족과 같은 목사님들이 함께해주셔서 힘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황효덕 목사님도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알 수는 없지만 우리도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증언해주셨습니다.
박인환 목사님의 축도로 마무리 기도회를 마치고 하루 일정의 세월호 진상규명 연대행동을 정리하였습니다.
[기도문] 방현섭 목사(새물결 서울연회 총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여 무고한 304명의 생명이 세상을 떠난 날,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잊히거나 지워질 수 없는 날, 그로부터 벌써 7년, 2,500일이 훨씬 지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여 기도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를 구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시민들과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거리에서 단식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주 여행 실현을 눈앞에 둔 시대인데 겨우 앞바다에서 여객선이 침몰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요? 게다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약속한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겨우 1년 남았는데도 여전히 진상규명 요구를 하며 거리에서 풍찬노숙 단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가 막힙니다. 배가 기울고 가라앉고 있는데 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는지,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는 일곱 시간 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왜 문재인 정부는 분명한 약속을 했음에도 그동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우리 모두는 알고 싶습니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가 세상에 밝히 드러나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엄과 공정하심을 찬양하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것도 304명이 한꺼번에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하였습니다. 길거리에 치어 죽은 작은 생명 하나를 봐도 마음이 편치 않은데 우리는 너무 허무하게, 사랑하는 이웃을 304명이나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그 참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만으로도 미안한데, 그 가족들이 벌써 7년을, 전국 방방곡곡 거리에서 아픈 가슴 부여 잡고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처리를 해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떨지 우리는 모르고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서럽고 아픈 마음에 따뜻한 위로의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미 희생된 분들의 생명을 되살릴 수도 없고, 가족들 마음에 뚫린 큰 구멍을 다시 메울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부르짖는 것은 단지 또다시 이런 말도 안 되는 희생과 무책임이 반복되지 않고, 똑같은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외면하고 회피할 때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한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정의와 자비를 세우셔서 더 늦기 전에 세월호의 영혼들과 가족들이 하나님의 품에서 쉼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 [추모시] 양재성 목사(새물결 전국총무)
거룩한 분노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려도 마르지 않는 눈물이 있다 눈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하늘과 땅에 바다에 청와대에 거리의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또 호소해도 호소가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먼저 간 자식에게 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오로지 진상규명 밖에 없다며 진상규명이 안되면 살 이유가 없다며 머리를 삭발하고 단두대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세월호의 어머니들, 세월호의 아버지들, 그들에겐 매일이 십자가요 일상이 단두대였다 봄이 되면 피어나는 개나리들 밟아도 피어나는 민들레들 세상을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도 아직 물들일 곳이 남아 있어 틈만 생기면 비집고 피어난다 노란 리본은 시대의 정의를 깨우고 우리들의 양심을 일깨웠다 “미안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며 거룩한 순례에 나서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 거룩한 분노는 강물이 되어 흐르고 흘러 마침내 촛불의 바다를 이루었다 촛불혁명이다 불순한 정권은 무너지고 촛불 정권을 세운지 4년, 아직도 진상규명은 오리무중이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다시 7주기를 맞고 있다 아직도 피멍든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의 아버지들, 세월호의 어머니들, 거룩한 분노는 영혼의 칼날을 벼리고 시대의 영혼을 키워내고 있다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