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 총여, 성폭력을 '이성관계'로 표현한 원성웅 목사 설교 비판
역할 다하지 못한 성직윤리위원회 자랑 중단과 사과 요구
코로나로 어수선한 때에 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에서는 화요채플에서 한 원성웅 목사(옥토교회, 서울연회 전 감독)의 설교가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1월 17일의 채플 설교자로 초청된 원 목사는 설교에서 자신의 재임 시절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하던 중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의 성폭력 사건을 거듭하여 ‘부적절한 이성관계’, ‘이성관계’라고 지칭한 것을 놓고 감신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이룸(회장 조은소리)은 대자보를 내고 원 목사의 설교에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우선 전준구 목사 사건은 ‘부적절한 이성관계’ 수준이 아니라 명백한 성폭력이라는 것이다. ‘이성관계’로 표현한 것은 원 목사의 낮은 성인지감수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대자보는 지적하고 있다. 또 전준구 목사는 재판에 의해 제대로 치리된 적이 없기 때문에 총회 성직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 위원장인 원 목사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자보에 따르면 원 목사는 설교에서 전준구 목사 사건이 MBC에 보도되어 사회에 알려지게 되자 자신이 윤리위원장으로서 이 부정적인 여파를 잠재우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일을 하였는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윤리위가 진행한 심층토론과 연구를 통해 목회자들과 성도들, 교회 밖 사람들에게 감리교회의 신앙의 기준을 바로 세웠다고 말한 뒤 윤리위의 성명서를 통해 감리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추구하는 길에 대한 기준을 감리교회에 각인시켜 그 기준에 따라 재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총여는 토론회를 윤리위가 주최한 것도 아니고 로고스교회 측에 의해 토론회는 열리기도 전에 무산되었다,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웠을 지는 모르나 장정에 따라 성범죄 가해자를 고소해야 할 윤리위의 역할을 하지 않았기에 징계에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대자보는 원성웅 목사의 주장대로 윤리위가 기준을 각인시켰다면 전준구 목사는 더 이상 목사가 아니어야 한다며 피해자의 상처를 보듬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 목사의 위원회 상찬 설교는 유감이라고 맺으며 원성웅 목사의 공식 사과, 윤리위 위원장 이력 자랑 중단, 원 목사를 설교자로 세운 감신대의 사과를 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