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결 전국운영위원회가 11월 5일(목) 공덕교회 1층 공감홀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와 감리교회 선거로 인하여 그동안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던 차에 방역수준이 하향되고 선거도 종료되어 회의를 소집하였지만 많은 인원이 참석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늦은 오후 3시 10분경 이경덕 목사님(임시상임대표, 서울연회 대표)의 개회선언과 안규현 목사님(충청연회 대표)의 여는 기도로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개회 이후 곧바로 ‘선거 이후 새물결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의 집담회가 황효덕 목사님(조직위원장)의 사회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이헌 목사님(정책위원장)이 ‘제34회 총회선거와 새물결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하였습니다.
이 목사님은 발제에서 감리회 목회자 운동의 흐름을 언급하면서 새물결이 공교회성 회복을 위하여 정치세력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출범 당시의 선언을 되새겼습니다. 이런 논점에서 지금 새물결의 길을 잘 가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발제는 시민운동적 방식으로는 개혁이 불가능하기에 실제적 정치세력화가 절실하다는 공통의 인식에 따라 독자적 후보의 필요성이 요청되었고 마침 박인환 목사님이 개인 자격으로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선거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이 목사님은 현실 정치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개혁적 운동이 이번 기회에 한 번 평가 받아 보자는 의지가 강했던 박인환 후보의 출마 결심은 대단히 존중되어야 한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선거를 평가하면서 운동권, 세월호, 동성애라는 프레임, 부정선거, 평신도 조직화, 후보 소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선거법, 선거 유경험자 부족, 재정적 부족 등을 문제로 꼽았지만 새물결로서는 개혁 아젠다를 현실정치에 담아보는 중요한 실험이었고 새물결의 정체성과 향후 조직 운영의 방향과 내용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며 감리교 대중은 새물결에 대해 어떻게 사고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또 새물결의 정치세력화는 성공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면서 급격한 보수화와 새물결의 가치가 충돌하는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치세력화가 유일한 방법인지, 선거 만이 개혁의 유일한 길인지 되돌아보고 목회자 대중에게 다가설 다양한 사업들을 확대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전국 조직이라는 강점을 선거 국면에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내부 조직화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차별금지법 대한 한국 교회의 급 보수화에 대한 대책으로 팩트체크, 토론회 개최 등등 정면 돌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개혁적 목회자들이 역동적이고 가변적이며 타협을 요구하는 선거 내내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하면서 갈등을 겪었다며 오랫동안 우리 안에 자리잡은, ‘우리는 깨끗해야 하고 정치적이지 않으며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정치적 도덕주의’ 또는 ‘순혈주의’의 사고가 역동적 대응을 어렵게 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앞으로 실리를 추구해야 하는 일과 심정윤리를 기반으로 한 도덕주의 사이에서 더 홍역을 치를 수 있음을 경고하며 “이번 선거가 개혁에 대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질문하는 기회였다, 목적한 바를 이루지는 못하였지만 돈 쓰지 않는 전국적 선거, 개혁적 정책의 일반화, 다수 목회자 그룹의 지지 목격 경험을 의의로 들며 여전히 감리교회에 질문을 던지는 길에 서있다.”고 발제를 정리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후보 진영과 새물결 내부로부터 동시에 비판을 받으면서 새물결의 정체성을 묻게 되었다, 정치세력화를 표방하였으나 역량이 부족했고 내부적 공감도 형성하지 못한 현실을 보며 정체성 형성은 미완이었고 운동적 조직과 정치조직으로 분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현실 정치가 결국 돈과 거래, 학연이라는 한계에서 정치세력화는 불가능한 과제일지 모른다는 부정적인 평가,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보수화를 극복하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새물결은 금권선거 반대 등 원칙을 지켜야 하며 첫 술에 배 부를 수 없듯이 너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정치적 인물들을 양성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 보수화는 총대, 선거인단의 노령화로 인한 문제이니 정회원 이상 선거권 확대와 총대의 연령별 균등 배분 등의 법적인 제도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목회고충센터 개설 등 목회현장 문제를 상담하고 협력하는 활동을 통해 일선 목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비록 개혁세력의 감독회장 당선에는 실패하였지만 새물결에 있어서 이번 선거가 감리회 개혁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실험이자 향후 방향과 정체성 형성을 위한 중대한 의미를 던진 시간이었다는 것에 다들 동의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매진하자고 다짐하고 집담회를 마쳤습니다.
다시 전국운영위원회로 이어졌습니다. 양재성 총무라 그간 있었던 전준구 대책위 참여, 이동환 목사 재판 대응 활동, 연회별 조직 구성, 산행 등의 보고를 한 후 각 연회별, 위원회 사업보고, 재정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코로나로 중단된 정기모임을 경기연회와 중앙연회가 재개하였습니다.
이동환 목사 재판 안건과 관련하여 최근 민변 소속 변호사 30여 명이 참여하는 변호인단이 꾸려져 총특재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감리교회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새물결 회원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사안인지라 이동환 목사의 축복행위에 대한 심판과 동성애자 지지의 문제는 별개로 사안으로 인식, 대책위에는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도록 하자고 결론지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차별금지법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이 법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대책 기구를 조직하고 별도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회원 친교 사업으로 12월 초순 경 연대와 화합을 위한 기행 모임을 조직하기로 하였고 현재 공석인 상임대표 선임을 위하여 근간 온·오프 병행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처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조직 강화를 위하여 시공간에 구애되지 않는 방식의 모임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이에 대해 연구하기로 하고 코로나10로 인해 겪는 해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물결이 환경 문제 등에 대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기타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일호 목사님(남부연회 대표)의 기도로 전국운영위원회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