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는 유아적 발상이긴 하지만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보지 않는가?
시간 여행을 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현대 기술과 원리를 많이 아는 내가 돈을 많이 벌고 권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
이 애니는 그와 비슷한 상상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거의 초인이나 다름 없는 출중한 능력으로 각 부문을 주름잡는 일곱 명의 고교생이 비행기 사고를 당해 알 수 없는 곳, 즉 이(異)세계에 떨어진다. 그곳은 중세시대와 같이 황제가 통치하는 봉건사회. 자기들을 구해준 마을 사람에게 보답하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결국 황제에 대항하여 공화국을 세우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황당한 스토리이지만 의외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외부 세계에서 나타난 일곱명의 구세주, 마술사 고교생이 신의 행세를 하면서 신탁을 하는데, 마치 하늘 보좌 버리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느낌이 떠올랐다.
이들은 자신들이 떠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사회적 권리와 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표를 세운다.
참혹한 착취 하에서 살기 위해 타인을 죽이는 현실에 분노하는 민중들의 봉기.
천재(황제)가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맞다며 목숨을 걸고 충성하는 기사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원하기만 하면 할 수 있는 정치를 한다면서 잠시 고뇌하는 정치인 고교생... 과연 정치란 무엇이고 어떤 정치가 구원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12편까지 봤지만 한 시즌이 끝난거고, 아직 완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