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예일여고 앞에 갔다가 걸어오면서 새삼 동네풍경을 둘러봤다.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놀라울 것도, 아름답거나 아기자기한 것도 없는 그저그런 동네풍경,
그런 동네에도 봄이 오고 있다. 담장 너머 꽃들이 봄햇살을 받고 한껏 앞품을 열어제친 것 같다.
콘크리트 건축물들과 봄꽃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또 그런대로 조화가 있는 느낌이다.
양쪽이 꽉 막힌 골목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한쪽엔 아파트 공사, 다른 한쪽은 황금사원이라는 절이 자기네 영역표시를 하려고 막아놓은 철판 담벼락. 주지스님께 부처님의 자비를 구한다.
지금도 봄볕이 나를 부른다. 이 글을 쓰고 어디론가 달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