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안성기, 영화 영웅인 아미르 칸이 나오는 영화다.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진 인시아(자이라 와심), 그러나 그는 재능을 펼치지 못한다. 그의 엄격하고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는 인시아가 공부는 안 하고 노래나 부르는게 못 마땅하다. 애초에 여자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았던 탓이다. 그에 대한 화풀이와 학대는 엄마인 나즈마(메헤르 비즈)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진다. 엄마는 엄격하고 완고한 남편에게서 아이들을 지켜내는 방패막이가 되지만 인시아에게 그런 엄마는 바보처럼 보인다.

결론적으로는 해피엔딩이다. 완고한 남편에게 대들고 이혼을 선언한 나즈마,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여 발수 갈채를 받는 인시아. 그리고 그 모든 영광의 뒤에는 헌신적인 엄마가 있었다는 연설...

 

보는 내내 답답했다. 남편의 완전 과격한 가부장주의와 그에 순응하며 사는 아내,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나름의 자유를 허락하지만 꿈을 꾸게 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 한계에 부딪하며 보이는 청소년 딸의 과격한 분노 표출...

인도가 원래 그런 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청소년들의 반항심은 그런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모든 문데의 해결에는 '아이돌'이라는 과정이 역할을 한다. 먹고 살 걱정이 있는 이 모녀에게 해방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결국 아이돌 급이 된 인시아의 가창력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돌이 최고야?! 이런 잘못된 결론으로 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영화의 중요 포인트는 가족의 존재를 알아간다는 것이다. 눈물샘이 폭발했다. 별 비중 없어 보이는 할머니 외숙모와 막내 아들의 존재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인도 영화 답게 2시간 30분이나 이어지고 중간 휴식도 있지만 빅 재미는 없다.

참, 영화에 인시아의 남자친구 찬탄이라는 애가 나온다. 그는 까탈스러운 인시아에게 한결같은 애정으로 도움을 준다. 그리고 결국 해피엔딩을 맞는데 중요한 역할도 하고. 그러나 결국 인도에서 여자를 구원하는 것은 남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인도는 그런가보다.

그렇다면 한국은 안 그럴까? 잘 모르겠다. 요즘은 남편 잘 만나야 한다는 말보다는 아내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을 더 많이 들은 것 같다. 이 말은 왠지 긍정보다 부정적 의미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이상한 여자 하나 집에 들이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과 세트로 쓰이는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