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츠리고 살았는데 봄이 훌쩍 방안으로 들어와 버렸나보다.
산길에는 매화가, 홍매화가 피었다. 같이 걷는 친구가 자기는 홍매화, 아주 진한 빛이 도는 홍매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색깔이야 아무 상관 없고 단지 꽃이 예쁘고 마음이 즐거워져서 사진을 찍었다.
나는 꽃을 봐도 아름다운줄 모르는 사람이지만 요즘은 꽃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움을 볼 줄 알아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저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한 요즘의 기운을 꽃이 배시시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일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