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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은 세계교회가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함께 예배하는 남북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이다. 공동기도주일을 맞아 다섯 개의 작은교회가 임진각에 모여 '맞잡은 두 손에 불어라 평화의 바람이여'라는 주제로 함께 ‘생명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평화통일예배’를 드리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가재울 녹색교회(양재성 목사), 동녘교회(김경환 목사), 모퉁잇돌교회(김기원 목사), 백석교회(김연진 전도사), 좋은만남교회(방현섭 목사)의 교우 80여명이 11일 오전 하나둘 임진각 평화누리 한쪽의 나무그늘 아래 모여 자리를 잡았다. 작년 10월에 감신대에서 다섯 교회가 작은교회 소풍예배와 운동회를 하고 올해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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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0분이 되자 양재성 목사가 인사를 하며 각 교회의 소개를 하였다. 작지만 특색있는 자유분방한 교회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개성있는 소개를 하였다. 양 목사는 다섯 교회가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일 년에 한번 만나는 것을 넘어서 생활을 나누고 교역자들의 생활도 함께 책임지고 재정도 함께 나누는 단계로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11시에는 평화통일예배를 드렸다. 모퉁잇돌교회 김수미 님이 예배를 인도하였다. 이번 예배에는 다섯 교회가 각각 특송을 한 곡씩 준비해와 예배 중간중간에 남부리 북누리, 그대오르는 언덕, 통일이 그리워 등을 불렀다. 신앙고백은 좋은만남교회의 신앙고백문으로 하였고 기도는 남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합의한 기도문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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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섭 목사가 창세기 33장 3-4절의 성서 본문으로 ‘형제의 화해, 우주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하늘뜻 펴기를 하였다. 방 목사는 “성서의 핵심 주제는 바알, 맘모니즘이라는 탐욕에 대한 투쟁과 하나님-사람, 사람-사람 간의 화해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탐욕으로 일그러진 신-인 관계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제물로 내어주시면서 화해와 하나됨을 이루셨다. 사람 사이의 화해와 통일 역시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청하고 계신다. 장자권으로 원수가 된 에서와 야곱이 만나 화해하도록 하나님이 인도하셨다. 얍복강 나루에서 알 수 없는 존재와 시름을 하고 축복을 받은 야곱은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다’고 고백했다. 화해하는 곳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된다. 

그런데 다음날 에서와 만난 야곱은 화해하고 부둥켜 안고 울며 ‘형 에서의 얼굴을 보니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간밤에 만났던 알 수 없는 존재가 혹시 에서는 아니었을까?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악수를 할 수 있듯이 화해도 누군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먼저 손을 내밀 때 화해의 실마리가 풀리고 그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고 리영희 교수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책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인류 전체를 위한 귀한 유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세기 마지막에 동독과 서독이 이룬 통일은 경제력을 통한 흡수통일이었지만 이후 동독 지역은 황폐해졌고 빈부격차가 더욱 극심해졌다. 무력과 경제력을 앞세운 통일은 완전하지 못하다. 만약 한반도에서 이념으로 갈라진 민족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성취한다면 인류에게 무력과 경제력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화해할 수 있다는 귀한 자산과 역사적 전례를 만드는 귀한 일이라는 말이다. 에스겔서 47장에는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넘치는 물의 환상을 전한다. 이 물은 흘러넘쳐 굽이굽이 흐르며 죽었던 물을 되살아나게 하고 마른 땅을 적시며 생명을 소생하게 하는 하나님의 기운이다. 한반도에서 평화적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이 성전에서 흐르는 물처럼 인류에게 기쁘고 희망적인 소식이 되고, 생명을 살리고 화해하는 비전을 갖게 하는 기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들이 더욱 헌신하고 기도하며 통일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고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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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목사가 집례하고 김연진 전도사가 보좌하는 성찬식이 이어졌고 파송의 노래로 모퉁잇돌교회의 ‘그대 오르는 언덕’ 선창, 예배 참석자들의 합창을 했다. 

예배 후에는 교회별로 준비해온 점심식사를 하였다. 넉넉하게 싸 온 음식을 서로 나누는 중에 연대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시간 정도의 공동체 프로그램과 임진각 주변 견학 프로그램을 계획하였으나 이날 말복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바람에 원활하게 진행을 하지 못하였다. 간단하게 공동체 놀이를 하고 임진각 전망대, 소녀상, 녹슨 열차를 둘러보았다. 예배 후에 하늘색과 노란색 리본에 쓴 평화통일의 염원과 기도를 철조망에 묶으며 우리의 염원을 바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한 후에 모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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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드리기로 한 장소 앞에는 빨간색 트랙터가 길게 줄지어 서있었다. 전국농민회에서 북한의 농업생산 증대를 위해 보내려는 트랙터인 듯하다. 그러나 대북제재로 인해 휴전선을 넘어갈 수 없어 그곳에 대기 겸 시위 겸 서 있는 것이다. 다섯 교회의 간절한 기도로 머지않아 저 트랙터들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녘으로 넘어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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