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강원도 인제에서 흑염소를 키우신다.
염소는 정력의 상징이다.
한 마리의 수컷이 수십 마리의 암컷을 거느린다.
수컷이 여러 마리가 있다 해도 암컷을 거느릴 수 있는 자격은 오직 한 마리의 강자에게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 강자는 영원하지 않다.
처음에 데려왔을 때 최강자를 자처하며 수많은 암컷을 거느리던 수컷이 새로 데려온 수컷에게 패하여 왕좌를 물려주고 쓸쓸히 앉아 있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언젠가는 끝이 온다.
강자의 지위도, 왕좌도 결국 물려주고 내려와야 할 때가 온다.
가장 똑똑하다는 인간이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