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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삶의 중요한 주제를 꼽으라면 교회, 가족, 직장(함께나누는세상), 그리고 바이크이다.

이 주제들은 대부분 관계성을 갖지만 바이크는 절대적으로 개인적인 이슈이다. (물론 바이크를 함께 타는 좋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도 나의 개인적인 관계이다) 관계에서 힘든 일을 겪으면 나는 개인적으로 심적 피로를 풀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바이크이다.

2007년이었던가? 우리 지방 어느 교회의 부목사들이 동네에서 일 볼 때 탄다고 구입하였지만 막상 쓸 일이 없어 10만원인가를 받고 나에게 넘긴 50cc 2행정 스쿠터 택트가 시작이었다. 교회에서 하는 행사의 전단지를 만들어 동네에 붙이러 다닐 때 유용했는데 어느날 신학교 동료 결혼식에 늦어 정신없이 다녀왔는데... 없어졌다. 한동안 뚜벅이 생활을 하다가 영 불편해서 중국산 미니 바이크(뉴락머신)를 샀다. 얼마 뒤 국산 80cc 스쿠터(효성 프리마)로 바꾸었다가 2009년 1개월의 안식년을 얻게 되면서 큰 맘 먹고 125cc 바이크(효성 트로이)를 사서 보름간 전국을 다녀왔다. 

우연한 기회에 대형 바이크 면허를 따고 250cc, 650cc(효성 코멧)를 거쳐 2016년 10월에 1,000cc까지 올라왔다. 사고가 있었던 혼다 CBR1000RR을 싼 가격으로 갖고왔지만 여기저기 손 볼 곳이 많아 속도 상했으나, 함께 타기도 하고 정비도 해주는 좋은 목회자 라이더분들을 만나서 이제는 아주 아끼는 애마가 됐다. All Bikers are Bros!

매일 출근을 위해 바이크에 오를 때마다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한다. 그만큼 조심하자는 각오다.(슬프다. 1,000cc가 출퇴근요이라니! ㅠㅠ) 앞으로 몇 년이나 더 타게 될 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 삶의 활력소이자 더 자주 많이 타지 못해서 우울하게 만드는 병원(病原)이기도 하다.

말할 수 없이 무덥고 길었던 여름이 지났음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이 너무나 반갑다. 가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바람이다. 

나는 또다시 시간과 바람을 거슬러 달린다!(중2병스러운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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