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3일,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조금 이른 퇴근길 버스 타러 가는 길목의 아파트.
어느날 문득 아파트가 닭장 같이 보였다.
양계장에 칸칸이 늘어놓고 쌓아놓은 작은 닭장, 닭들의 아파트...
물론 오늘날 하늘 높이 솟아 오른 고급 아파트들을 닭장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위에서 먹고 배설하는데 그 아래에서도 먹고 배설하는 구조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날 이후 나는 아파트에서 사는 삶을 거부했다. 그 편리하고 안락함을 알면서도...
사무실 뒤에도 연전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스물다섯 평이 7억원을 호가한단다.
서울 장기 임대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브로커들이 수수료를 5천만 원을 받는단다.
많은 사람들이 크고 비싸며 높은 아파트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나는 아파트가 내키지 않는다. 도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