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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벌써 15개월이 넘었습니다만 전쟁 종식이나 휴전에 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 개시 1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1/3에 해당하는 1,400만 명이 고향을 떠나 노숙을 하거나 인접국을 떠도는 난민이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한반도를 떠나 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동포들을 '고려인'이라고 합니다. 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간 동포들과 그 후손 중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 국적을 얻은 이들은 1만 3천여 명, 타 국적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거나 무국적자 등 기타 고려인은 1~2만 명으로 추산됩니다.(2001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고려인들도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전쟁 직후 2천여 명은 한국에 입국하여 광주광역시 등지에 정착하였습니다만, 우크라이나에 남은 젊은이들은 군에 징집되어 전장에 나가야 했고 피난을 떠나지 못한 5천여 명의 노인과 여성, 어린이들만이 기약 없는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은 해외에 일가친척도 없고 외국 피난도 여의찮아 우크라이나 내 다른 안전 지역으로 몸을 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단체 '아사달'은 남아있는 동포 1,300여 명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의 생활을 지원하고 있지만, 자금과 물자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 한국의 인도지원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사달'은 우크라이나 드네프로페트로우시크주 고려인협회(회장 박표트르)의 명칭이며 지역 고려인의 단결과 법적 지위 향상, 한민족 문화 보존과 확산 등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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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달'의 지원요청을 받은 한국의 (사)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우리민족')은 올해 2월 초에 우리 (재)함께나누는세상(이하 우리 재단)에 협력 요청을 하였습니다. '우리민족'은 전쟁 직후부터 아사달과 협력하여, 라면, 식용유, 밀가루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담은 긴급생필품 꾸러미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아사달'의 추가 지원요청을 우리 재단과 협력하자고 제의한 것입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에 따뜻한 물을 마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온병과 어둠을 밝힐 충전식 손전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함께나누는세상은 전쟁이라는 심각한 재난 상황에 처한 고려인 동포를 지원하기 위해 즉각 보온병, 충전식 손전등 지원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아사달'에 현금을 지원하면 현지에서 물품을 구입하여 개별 상자에 포장, 직접 배달하는 방식으로 물품을 전달하였습니다.
보온병과 충전식 손전등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드니로프, 드니프로페트로우스카, 하르키우 등지에 거주하는 700가구에 전달하도록 계획되었으나 환율 하락 등으로 총 880가구로 증가하였습니다. 이 물품들은 현지 동포들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보온병의 경우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냉수를 담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재단은 전 세계에 흩어진 우리 동포가 처한 긴급 구호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지원할 것이며 사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인류를 위한 지원도 지속해서 펼쳐갈 계획입니다. 동포와 인류사회를 향한 후원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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