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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가 130만 감리교회 구성원의 간절한 기도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치달리고 있다. 전명구 감독회장의 당선으로 그동안의 혼돈이 정리되는가 싶었지만 연회행정의 미숙함으로 사회법은 당선무효를 선고하었고 총회실행위원회(총실위)는 이철 목사를 감독회장 직무대행(직대)에 선임하였다. 그러나 감리교회는 더욱 큰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혼란의 중심에는 이철 직대와 총회특별재판위원회(총특재)가 있다.

 

우선 총특재의 존재의미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총특재는 이철 직대가 사법권에 관여하며 재판위원들을 무더기로 갈아치우며 정치적 판단을 강요한다고 우려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을 지켜보는 이들 중에 총특재에게 지지의 박수를 쳐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철 직대와 관련된 상황만이 아니라 총특재는 이미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결을 포기하고 정치적으로 판결해 왔기 때문이다. 총특재는 교리와 장정에 따라 모든 감리교인들이 공정하고 상식적인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구부러진 길을 걸어왔다. 예를 들어 새물결이 제소한 제32회 총회 무효소송에서 장정개정위원회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였음에도 최종적으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감리교회에서 벌어지는 불편부당한 일들을 누가 바로잡을 수 있는가? 바로 총특재이다. 총특재는 감리교회가 자정하고 올바르게 설 수 있게 하는 마지막 보루와도 같다. 그러나 총특재는 이런 의무를 저버리고 소수의 정치꾼들이 모여 자신들의 입장과 이익을 관철시키는 사적 이익집단으로 전락하켰다. 지난 십수 년 동안 벌어진 감리교회의 혼란에 대해 총특재는 결코 무죄를 주장할 수 없다. 물론 총특재가 탐욕스러운 정치꾼들의 집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신앙적 양심으로 정의롭고 동의할만한 판결을 요청하는 위원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만으로는 총특재가 정치재판을 청산하고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총특재는 더 이상 감리회 구성원들의 비난과 수모를 자초하지 말고 자진 해산하여 하나님과 감리교회 130만 성도 앞에 통회하고 자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이들로 새로 구성하여 감리회 정상화를 위해 거듭나야 한다.

 

이 혼란의 와중에 박수를 치며 복귀의 기회를 노리는 전명구 목사의 처신도 볼쌍사납다. 재판은 서울남연회에서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인해 당선무효를 선고하였지만 그렇다고 수년 전부터 자행한 전명구 목사의 금권 불법 선거운동이 면죄부를 받은 것은 결코 아니다. 전 목사의 감독회장 복귀는 요청도 없고 대의도 없는 탐욕에 지나지 않으며 그 부끄러움은 결국 감리교회의 몫이 될 것이다.

 

새물결은 이번 기회가 불법적 선거풍토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감독회장 선거를 조기에 실시하겠다는 이철 직대의 약속을 믿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직대는 감독회장 조기선거에 대한 약속 이행은 고사하고 감리교회를 자신의 아성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이에 대해 새물결은 먼저 이철 직대에 대한 신임을 철회하고 잘못된 지지에 대해 판단착오였음을 시인하며 사과한다.

 

무엇보다도 우선 이철 직대는 감리교회 최고 지도자답게 처신하기 바란다. 감리교회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상식적 요구를 무시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행정기획실장 임명 강행, 각 기관 이사장 명의 변경, 기독교타임즈에 대한 인사 전횡, 총특재 위원 해촉 등 하는 일마다 절차무시에 무리수, 밀어붙이기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감리회의 안정을 위해 세운 직대가 오히려 전혀 새로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감리교회 최고 지도자로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골목대장이 가는 곳마다 사고를 치고 말썽을 부리는 꼴이다.

 

감독회장 재선거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지도력에도 심각한 하자가 있음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철 직대가 계속 직무대행을 하는 것은 감리교회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와 관측이 대다수이다. 이철 직대는 더 이상 혼란을 야기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 그 이름이나마 명예롭게 지킬 것을 충고한다.

 

새물결은 지금 벌어지는 혼탁하고 혼란한 상황을 깊은 우려로 지켜보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감리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아무쪼록 감리교회 구성원 모두가 감리교회다운 감리교회, 웨슬리 정신이 살아있는 감리교회가 되도록 감시와 견제의 관심을 놓지 말아주시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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