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교단 탈퇴 시도를 근절할 대택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리와 장정 제1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사는 감리교회가 “전쟁 후 미연합감리회 선교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재건과 복구 작업을 신속하게 전개하였다”라고 언급하며 이후 1974년 ‘5천 교회 1백만 신도운동’, 1987년 시작된 ‘7천 교회 2백만 신도운동’이 감리교회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부록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설립에 대한 전권위원장 웰취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진정한 감리교회’를 언급한 웰취 감독은 “편협한 교파주의를 가지고 옛날의 바리새인들과 같이 교만과 자존심으로 독립한다는 뜻이 아니요, 감리교회 창립자 존 웨슬리 선생처럼 우리의 관계와 광범한 동정을 가진다는 것”으로 한국 감리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오늘날 감리교회가 한국 내 대형 교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을 미연합감리회의 재정적 지원과 편협하지 않은 열린 태도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감리교회가 개체교회가 아닌 공교회로 존재해야 한다는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리교회에 소속한 개체교회는 재정과 교인수가 많거나 적을 수는 있으나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공교회라는 의식과 의지를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감리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몇 대형교회들이 교단 탈퇴 시도를 하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탈퇴의 이유는 개체교회의 재산 사유화와 성직 세습 의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교리와장정은 직계 가족 간 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을 금지하고 있는데, 몇몇 목회자들이 교회의 재산을 자신의 노력으로 형성한 사적 소유라는 심각한 착각과 탐욕에 사로잡혀 교단 탈퇴를 통해 세습을 강행하려는 것입니다. 개체교회의 성장은 담임목사 개인적 성취이기도 하지만 150만 감리회 성도들이 연합하여 이룩한 브랜드 파위를 발판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로서의 역할을, 중소형 교회는 또 그에 맞는 역할을 함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공존하는 신앙과 운명의 공동체입니다.
신앙적으로는 감리회라는 공동체 의식을 파괴하고 현실적으로는 감리교회의 재산을 사유화함으로 유출하는 교단 탈퇴 시도는 반드시 제지되어야 합니다. 140여 년을 이어온 공교회 감리회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신앙고백이 소수 탐욕스러운 목회자들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평신도에 의해 파괴되는 일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입니다. 개신교회의 교세가 감소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젊은 세대는 교회를 떠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 결코 타교단 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로 똘똘 뭉쳐 미래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도 부족할 텐데, 사사로운 탐욕 때문에 비신앙인조차 손가락질하며 비웃을 행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감독회장님과 각 연회 감독님, 총회원들에게 교단 탈퇴 방지를 위한 교리와장정 법안 제정 등 실효성 있는 교단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부디 감리회 공동체성을 훼손하고 교단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불의하고 탐욕스러우며 반감리회적인 시도를 유효하게 막아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주시고 법제화 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2023년 2월 19일
서울연회 은평동지방회 참석자 일동